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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익어가는 시절 *

윤정의 일상 2008. 7. 31. 08:12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가 그를 맞아 ,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김만수 - 푸른 시절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