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알고 보면..../혜천
위령성월을 마감하면서 아주 오--랜 만에
죽음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죽음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드시 혼자서 죽습니다.
그러기에,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가 없습니다.
전적으로 자기자신의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그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결코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절대 필연(絶對必然)입니다.
가장 확실합니다.
그러기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언제 찾아올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전지전능하신 하느님만이 알고 계십니다.
그 누구나 예외없이
그 언젠가는 반드시 맞이하게 될
죽음이지만
그 죽음이 어떠한 것인지의 생각은
서로 다를 수가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무신론자(無神論者)에게 있어서의 죽음은
끔찍하고 섬뜩하며, 어쨌건 피해보고 싶은
일생일대의 비극적인 사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즐겁고 희망에 차 있어야 할 하루하루가 따지고 보면
단말마적(斷末摩的)인 비참한
타살(他殺) 또는 피살(被殺)의 교수대(絞首臺)로 끌려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神)[하느님]이 계시어
사후(死後)의 영원한 안식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하루하루는
그 자체가 축복이요 보람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의 총체적인 완성이고
그 완성을 딛고 서서 새로운 삶으로 접어드는
출발점이자 엄숙한 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참으로 축복받은 사람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