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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한앞의여자 .6주의보 대설

윤정의 일상 2008. 10. 12. 17:01
 
5 .  한 잎의 女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끄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는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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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주의보 대설 //최 승 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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