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대웅전 석가모니불>
부처님께 예하는 것[禮佛]은 부처님의 덕을 공경하는 것이요,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念佛]은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며,
계를 지니는 것[持戒]은 부처님의 행위를 따라 행하는 것이요,
경전을 보는 것[看經]은 부처님의 이치를 밝히는 것이요,
앉아서 선을 닦는 것[坐禪]은 부처님의 경계에 도달하는 것이요,
선을 참구하는 것[參禪]은 부처님의 마음에 합치는 것이요,
깨달음을 덛는 것[得悟]은 부처님의 도를 증득하는 것이요,
법을 말하는 것[說法]은 부처님의 바람을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의 진여는 한 톨의 티끌도 받아들이지 않지만
부처님의 일을 하는 문 안에서는 한 가지의 법도 버리지 않는다.
그러한 까닭에 이 여덟 가지 일은 마치 네 방위 및 네 모서리와 같아서
하나라도 빠트릴 수 없다. 예전의 성인과 이후의 성인도 그 법도는 한 가지이며,
육바라밀 또한 겸하여 수행해야 한다.
육조가 이르기를 "공[空]에 집착하는 사람은
한 구석에 막혀 머물러 있으면서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언급한다.
제 자신 미혹한 것은 그래도 괜찮으나 더욱이 불경을 비방하니
그 죄의 업장[業障]은 깊고도 무거우리라." 하시니 어찌 경계하지 않겠는가?
[항주 영명 지각 선사의 휘는 연수이며 여항 왕씨의 자손이다.
7세 때 법화경을 외우니 양의 무리가 무릎을 꿇고 들었다.
18세 때 출가하여 천태 덕소국사이 법을 이으니 세간에서는
아미타불의 후신이라고 전해졌다.]
7년전 수학 하였던 緇門警訓 이란 책을
우연히 다시 들었다.. 아니. 항상 내 경상위에
함께하였다. 이런저런 책을 보다가
그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으면 들여다 보던
마음가는 책인 것이다.
치문경훈 이란 전통강원 사년수학 중
가장 처음 대하는 책으로서
조사들이 혜명의 단절을 근심하고
뒷사람들의 나태를 걱정한 어록의 말씀들로
"먹물 옷을 입은 이가 경계 삼고 교훈 삼을 만한 글"
이라는 제목으로 그 내용이 여러모로 방대하다.
오늘날 내가 다시 들은 이 치문경훈은 나의
지침서 이자 아늑한 평지의 그늘이다.
위 내용은 승려 뿐 아니라 재가수행자 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글 이기에 모셔둡니다.
도현 합장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