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가을날의 소묘

윤정의 일상 2009. 9. 18. 08:03





        가을날의 소묘
            이 상덕

             

             

            가을날이 그리운 것은

            나의 머리 위에 푸른 바다가 살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

            너에게 박힌 초라한 나침판은 

            그리움의 소금성에 갇혀 버렸다.

             

            "너"라는 소금을 먹어서

            바다의 물을 마구 마셔도

            저 바다는

            다 채우지 못한 그리움이다.

             

            아침동산에 물안개처럼

            피어나는 내 그리움의 신기루여

            햇살에 밀려나는 썰물의 일상 이듯이

            산 너머 산에 가려 더불어 살아야 한다.

             

            바람이 불면 강물은 숨어 울면서

            심장이 타는 소리 강물밑에 울어

            내 등 뒤에 보이지 않는 푸른바다 향해 가야한다.

      
      

       

      출처 : 목우촌(睦友村)
      글쓴이 : 이상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