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방

범정 스님 글

윤정의 일상 2010. 4. 3. 18:00

 

 


    보고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것은 현실의 내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안의 두 눈과 마음문을 활짝 열고
    내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것을 깨닫게 될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로 나를 위해 하는것이 아니던가.
    가지려하면 더더욱 가질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가 싫다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 법정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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