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젊은이는 체념하고 고개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죽음의 사자인줄 알았던
그의 가슴에는 이런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인생'
'인생'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는 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나를 벗어나 도망치고 숨어도
살아서는 결코 나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법입니다.
나를 멀리하고 피하려고만 하는
당신에게 내가 어떻게 귀한 선물을 주겠습니까?
나는 껴안고 부디치고 어울려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나와 어깨동무해 나가야
내가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게 당연한 일 아닐까요?"
젊은이는 '인생'의 커다란
외침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제야 젊은이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이란 도망치고 거부해야 할 것이 아닌
껴안고 즐거워해야 하는 그 무엇임을.
- 박성철의 '희망 도토리'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