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몸속에 독을 뽑아내야 건강 ~~~~~
내 안에 독 있다… 독을 품은 사람들
독과 약은 ‘한 끗’ 차이다. 같은 물질이라도 인간에게 도움이 되면 약이고, 목숨이나 건강을 해치면 독이다.
1g만으로도 1000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최강의 독 보툴리누스균은 ‘보톡스’라는 이름을 가진, 주름을 없애는 획기적인 미용성형의 원료로 쓰인다. 또한 중독성이 강한 마약인 모르핀은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억제하기 위한 진통제로 사용되는 것이다.
독은 종류도 많다. 독버섯 같은 식물의 독, 독사나 독거미에 있는 동물의 독,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의 독, 수은이나 납 같은 광물의 독이 있다. 이것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 독이다. 반면 비소나 청산가리처럼 인공적으로 합성한 독도 있다.
○ 인간의 몸에도 독이 자라
미국의 신경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엘마게이츠 박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위험성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코르티솔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하자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그는 인간이 1시간 정도 계속 화를 내면 80명을 죽일 수 있는 독(코르티솔)을 내뿜는다고 발표했다.
인간은 보통 외부 환경을 통해 독을 접한다. 오염된 공기와 물과 술, 담배, 방부제, 화학조미료,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화학약품, 중금속, 과다한 방사선 노출….
하지만 인간은 몸에서도 독을 만들어낸다. 활성산소, 박테리아, 효모, 기생충 등에 의해 독소가 만들어지는 것.
이렇게 인간의 몸에 쌓인 독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이면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또 신체기관의 기능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질병을 유발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에 생기는 독을 두고 ‘십병구담(十病九痰)’으로 설명한다. 10가지 병 가운데 9가지가 독에 의해 발생한다는 뜻이다. 소화불량, 두통, 감기, 알레르기, 여드름, 비만, 생리통, 질염, 변비, 결석, 고혈압, 고지혈증, 뇌중풍 등이 모두 그것이다.
여기서 ‘담(痰)’은 ‘담음(痰飮)’이라고도 한다. 순환되지 않고 뭉쳐서 생긴 체내 노폐물로 독을 뜻한다. 혈액에 생기는 담은 ‘어혈’이라고 한다.
○ 몸속 독을 뽑아내야 건강을 지킨다
독성 물질의 작용을 없애는 행위를 ‘해독(解毒)’이라 한다. 서로 반대작용을 하는 독을 섞음으로써 독이 상쇄되도록 하는 것이 해독제다.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것. 하지만 몸속에서 생성된 독은 뽑아내어 제거해야만 치료가 된다.
한의학에서 독소를 빼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땀을 통해 독을 빼내는 ‘한법(汗法)’, 입으로 토해 독을 빼내는 ‘토법(吐法)’, 대소변을 통해 독을 아래로 배설하는 ‘하법(下法)’이다.
‘한법’은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해독법이다. 좌욕, 반신욕, 사우나 등으로 땀을 흘리면서 독이 함께 빠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해독클리닉을 운영하는 청담여성한의원 맹유숙 원장은 “초기 감기에서 땀을 내 해열시키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토법’은 소화환을 먹어 독을 토해내는 방법. 몸속에 독이 쌓여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막히면 반대로 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이때의 자연스러운 인체 반응을 이용한 방법이다. ‘하법’은 한의학에서 병을 치료할 때 쓰는 주된 해독법이다. 약물을 이용해 간, 대장, 신장에 쌓인 노폐물이나 독성분을 직접적으로 배설해 제거한다. 묵은 때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청소’ 개념이다.
○ 해독 후 기(氣) 보강해야 효과 만점
맹 원장은 단순히 독만 빼내는 것이 아니라 해독 후 기를 보강해주는 ‘생기(生氣) 요법’을 쓴다. 그래서 치료법의 이름도 ‘해독생기요법’이다.
‘하법’을 통해 배설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기운이 빠지고 몸이 허한 느낌이 든다. 이는 출구를 얻지 못해 꽉 막혀 있던 노폐물 배출구가 갑자기 뻥 뚫리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맹 원장은 이때 기를 보강해주는 뜸 치료를 시행한다. 뜸을 뜨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보충된다. 또 간의 독을 빼는 ‘해독생간요법’ 후에는 직접 조죽을 쑤어 환자에게 먹인다.
맹 원장은 “조죽은 영양분이 많아 간 기능 회복을 돕고 혈액과 세포의 생성을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독을 빼낸 뒤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한약을 처방한다.
맹 원장은 “독을 빼고 난 후에는 전반적으로 기의 순환이 잘되고 약재의 흡수력도 높아져 각종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해독생기요법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몸 안의 독소를 빼내 질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몸의 면역력을 키워 자연치유력을 살리는 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