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방

미국의 하바드 대학교의 모습입니다(마음에 새겨둘 좋은글)

윤정의 일상 2015. 8. 25. 21:13

 

 

                             마음에 새겨 놓아야 할 것

    지난번 평생을 소록도에서 한센 병 환자를 돌보아 온 마리안(71세), 마가레

    트(70세)수녀가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란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났습니다.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우리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늘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가

   그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또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했습니다.

   마리안 수녀는 1959년에, 마가레트 수녀는 1962년에 소록도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 라고 불렀습니다.

   꽃다운 20대부터 수천 환자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 왔는데 지금은 일흔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낸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 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두 수녀님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습니다. 외로운 섬, 버림의 섬, 

   건너의 섬에는 두 성녀가 다녀간 곳입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반세기

   가깝게 보살 핀 두 수녀님의 사랑의 향기는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려
   어두운 곳을 밝히며 추운 세상을 덥혀 주리라 믿습니다.

   처음 소록도에 왔을 땐 환자가 6,000명에 아이들도 200명쯤 되던 곳이
   지금은 환자도 600명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다 두 수녀님의

   헌신의 덕분입니다. 지금은 고국 땅 수도원 3평 남짓한 방 한 칸에 살면서
   소록도가 그리워 방을 온 통 한국의 장식품을 꾸며놓고 오늘도 '소록도의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그 분의 방문 앞에는 그 분의 마음에 평생 담아두었던 말이 한글로 써

   있다고 합니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지금도 우리의 집, 우리

   병원 다 생각나요 바다는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운지... 하지만 괜찮아요.
   마음은... 소록도에 두고 왔으니까요. 헌신하신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분이 수녀님을 기리는 애뜻한 사랑의 글을 읽어 내려가며 그래요,

   수녀님의 향기는 민들레의 홀씨처럼 멀리 날아 어두운 곳을 밝혀주었습니다.
   민들레는 이런 전설이 있었답니다. 옛날 노아의 대홍수 때  민들레만은 발이

   빠지지 않아 도망을 못가고 밀려오는 매서운 물결을 보고 두려움에 떨다
   그만 머리가 하얗게 다 세어 버리고 말았대요.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구원해 달라는 기도를 올렸고 이를 가엾게 여긴

   하느님께서 그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털에 씨앗을 담아 바람에 날려
   방주 위에 두었다가 비 그치고 난 후 멀리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피어

   나게 해 주었답니다.

 
   민들레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질곡의 나락으로 떨어진 환자들을
   측 은하게 여긴 수녀님의 마음은 민들레를 측은하게 여긴 하느님의 마음

   이며, 민들레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드렸듯이  우리 또한 하느님의

   마음인 수녀님께  감사한 마음을 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방주의 시대는 아니지만 남을 긍휼이 여기는 한 알의 민들

   레 홀씨가 절실히 필요 한 때입니다. 수녀님은 그 한 알의 민들레의 홀씨

   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어두운 구석구석에 뽑혀지지 않는
   사랑의 뿌리를 깊이 내려 세상을 밝혀 주었습니다.

   나는 살면서 왜 생의 한 순간만이라도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내지

   못하고  하다못해 모퉁이의 버려진 돌이라도  되지 못 했나 부끄러워하며
   가슴이 메어질 정도로 아파왔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 깨달았습니다.
   비록 수녀님들과 같은 좋은 일을 하면서  살지는 못 하더라도 수녀님의

   고귀한 정신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생의 가장 윗자리에 두어야 할 것이 의식주의 화려함보 수녀님의 방문

   앞에 평생 그 분들이 마음속에 새겨 온 그 글귀 '남을 생각하는 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라' 라는  그 말씀을 되새겨 보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리라. 그리고 항상 되새겨 보리라.

 

 

 

뫼셔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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