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결
김삿갓의 일화
김삿갓이 어느여인과 동침을 할려다가
갑짜기 일어나 지필묵을 가져오게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게되자
(毛深內闊) 필과타인(必過他人)
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
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글을 보게된 여인이 아래와 같이 답하였
다 하오이다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옮긴글/곡천 김 무 덕